독서기록/2015
P세대 - 빅토르 텔레빈
Hooni78
2017. 9. 19. 00:31
-이런 일이 종종 있다. 흰색 메르세데스를 타고 버스 정류장 옆을 지나가다가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 분노하며 버스를 기다렸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또한 그들 중 누군가가 갑자기 흐릿한 시선으로, 더욱이 그 눈에 부러움을 담아 자기를 보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 말이다. 그러면 안면도 없는 독일 시인에게서 누군가 훔쳐온 이 기계가, 아직 형제국 벨로루시 세관에서 세탁도 완전히 끝내지 못했는데, 벌써 엔진이 의심스럽게 덜컹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삶에 대한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를 증명하는 트로피라고 잠깐 동안은 믿게 된다. 그러면 뜨거운 전율이 온몸을 타고 흐른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로부터 거만하게 얼굴을 돌리며 마음속으로는 자신의 삶이 성공했음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지나가는 것도 쓸데없는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P세대 - 빅토르 텔레빈] 中